만지작거리는 손끝이 꽤 단단하다. 곳곳의 굳은살이 느껴지는 손이다. 의식하기 시작하면 체온이 오르기 때문에 일부러 주의를 다른 곳에 돌릴 때도 많다. 그래도 잘 땐 잠자코 끌어안게 시킨다.
함께 씻고 나와 머리를 말려주고 키스하고 품에 들어오게 해 안고 눕는다. 가끔은 형제나 연인을 넘어 내 배를 앓아 낳은 아이처럼도 느껴진다. 왜 이 연고도 없는 아이에게 이토록 애착을 느끼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냥, 그렇게 됐다. 벗어나고 싶지 않은 감정이다.
참 바보 같은 망상이다. 정작 동생과 손을 잡고 데이트를 하고 키스하고 안기는 것 모두 내가 하고 싶은 주제에 꾸역꾸역 보호자 행세를 한답시고 마음에도 없는 체념을 떠올리는 꼴이라니. 뻔뻔하다.
가끔 이런 상상을 한다. 동생에게 '평범한 애인'이 생기는 상상. 어느 날 동생이 또래 여자든 남자든 데려와 내 애인이라 소개하는 장면을 떠올려 본다. 둘이 영화관에 가고, 음악이 괜찮은 바에 가고, 같이 쇼핑을 하고, 뭐든 일반적인 사람들이 하는 데이트를 즐기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