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그믈/성인임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소재에 유의) 이런. 일 쳤다. 발 옆으로 나뒹구는 소주병. 그 깨진 파편들을 빠작 소리 나게 밟으며 뒤로 물러난다. 한 발짝, 두 발짝. 천천히 옮기는 걸음마다 검은 아스팔트 바닥에 번지는 더 검은 핏물이 도망칠 길 없다는 듯 저를 옭아맨다. ‘죽여.’ 희열도 죄책감도, 엄청난 쇼크조차 일지 않는 다소 ‘무(無)’의 상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