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히 들고 나가도 하루를 다르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카메라.
챙겨나가는 걸 자꾸 잊지만, 오늘만큼은 가방 안에 이 카메라를 넣으며 다짐한다.
특별한 날을 기다리지 말고, 찍으면서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보자고.
10년 전의 사진을 열어보며 즐거워하는 나처럼 10년 후의 내게 선물하는 기분으로 오늘도 사진을 찍는다.
-김규림<소비예찬>
그들이 “너는 이 정도 뿐이다”라고 단정 지을 때,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는 분노가 아닌 태연한 무관심이다. 타인의 좁은 시야는 그들의 한계일 뿐 나의 한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삶은 타인이 써 내려간 대본이 아니라, 나만의 문법으로 완성해 가는 고유한 서사여야 한다. 타인의 시선에 요동하지 않는 내면의 중심은 내가 나를 온전히 수용하는 마음의 깊이에서 빚어진다. 누군가 당신을 터무니없는 잣대로 재단하려 한다면, 그것은 당신이라는 심오한 문장이 그들의 빈약한 문해력으로는 결코 읽어낼 수 없는 세계임을 의미할 뿐이다.
-신영준, 고영성<인생을 위한 최소한의 생각>
미래의 내가 사무치게 이 순간을 그리워하고 있다.
오늘이 지치고 요즘이 힘들 때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이 먼 훗날의 내가 사무치게 그리워해서 한번 더 살아가고 있는시간이라고 생각해본다.
나는 이토록 힘들고 지쳐있지만 어떤 사유로, 지금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어떤 조화의 결과로 미래의 내가 사무치게 이 순간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김이나<일상주의자의 감각>
나는 나의 노력이 좋다.
아무도 무시할 수 없고 폄하할 수 없다.
뭉그적거림, 불안과 창피까지
모두 분투였다.
나아가지 않는 순간에도
나는 나아가고 있었다.
-쑥<흐릿한 나를 견디는 법>
벤치가 햇빛을 받고 있어서 그랬는지 몸을 뒤로 기대니 등이 따뜻해졌다. 눈이 저절로 감겼다. 바람이 부는 게 느껴졌다. 바람은 넓은 공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진한 나무 내음을 실어왔다. 만질 수도, 가질 수도 없는 바람이다. 쇼핑 봉투에 담을 수 없는 이 가을 햇살과 바람을 나는 한 번도 의식하지 못했다.
꼰대와 진짜 어른의 말은 어떻게 걸러 들을 수 있을까.
자기 삶을 자기 목소리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면 된다.
(그들이 먼저 찾아오기도 한다. 그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방식이 정답인 양 이야기하며 내 삶을 평가하는 사람의 말은 듣고 거르면 된다.
<일놀놀일>
날카로운 진실보다 따뜻한 침묵이 나을 때가 있고, 객관적인 비판보다 진실한 격려가 누군가의 무너진 세계를 다시 세우는 유일한 길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입술을 떠난 문장이 상대에게 치명적인 독이 아닌 사람을 살리는 약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의 온도를 담아 말을 고르고 건네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신영준, 고영성<인생을 위한 최소한의 생각>
친절은 이 사실을 인정하는 태도다. 상대의 처지를 정확히 알 수 없기에 먼저 부드러움을 건네는 것이다. 작은 친절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버틸 힘이 될 수 있고, 사소한 따뜻함이 절망의 끝에 선 사람에게는 희망의 증거가 될 수 있다.
내 삶에는 나만의 속도가 있고, 나에게도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 있다. 이 믿음을 잃지 않을 때 우리는 다른 이의 행복도 진실로 바랄 수 있다.
오늘은 누군가의 좋은 소식 앞에 잠깐 멈춰 서서 이렇게 말해 보고 싶다.
“그래, 저 사람은 그것을 누려도 괜찮다. 그가 진심으로 행복해지면 좋겠다.”
-조아란, 권희, 이정윤<마음의 어휘력>
“더 이야기했어야 했어요.”
말이 힘없이 새어 나왔다.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는데.”
사과하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면, 그랬다면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
“앞으로는 그런 후회, 하지 말고 살자.”
내가 두 주먹을 꽉 쥐자 세이 오빠가 그렇게 말했다.
“우리는 내일의 나에게 너무 미루는 경향이 있어.”
내일로, 그리고 또 내일로. 맞는 말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면 오늘의 내가 움직여야 했다.
-마치다 소노코<새벽의 틈새>
이상해. 내가 많은 이들이 두려워하는 존재였을 때 나는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을 미워했어. 하지만 사랑을 받으니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순간이라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참을 수가 없어.
-악시 오<바다에 빠진 소녀>
한 세월 살다 보면, 제법 잘 살아왔다고 여겼던 오만도, 남들처럼 그저 그렇게 살아왔다는 겸손도 문득 힘없이 무너져 내리고 마는 그런 날이 오게 마련입니다. 채울 틈조차 없이 살았던 내 삶의 헛헛한 빈틈들이 마냥 단단한 줄만 알았던 내 삶의 성벽들을 간단히 무너뜨리는 그런 날,
그때가 되면 누구나 허우룩하게 묻곤 합니다. 사는 게 뭐 이러냐고. 그래요, 잊어서는 안 되는 거였습니다. 잊을 수 없는 것은 어차피 잊혀지지가 앉는 , 잊은 줄 알았다가도 잊혔다 믿었다가도 그렁그렁 고여 온 그리움들이 여민 가슴 틈새로 툭 터져 나오고, 그러면 그제야 비로소 인정하게 되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