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없으면 안 돼 난
옷장의 맨 구석 자리에서 좀처럼 빛을 볼 일이란 없었다. 직접 꺼내든 것은 실상 거의 처음 있는 일이었고. 몸에 꼭 맞는 맞춤 정장은 본인의 눈에도 영 어색하기만 한 것이었다. 단추를 끝까지 채운 빳빳한 재질의 셔츠는 게 중 가장 불편했다. 다듬기에는 소질이 없는 손이 목 아래를 향해 절로 올라갔다. 제일 맨 끝에 걸리는 단추를 한참 의미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