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이 옷을 입은 채로 집에 가면 아내 케이트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당신 셔츠와 바지에도 녹색 먼지가 묻어나.˝ 지금도 이 재킷을 입으면 다른 옷에 먼지가 묻어난다. 괴짜처럼 들리겠지만 이럴 때면 왠지 한때 그 옷을 입었던 사람의 일부분이 내게 묻어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에밀리
다음과 같이 썼다.
물건의 힘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 물건들 속에는 생이 응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생의 그 어느 순간보다 바로 이 순간 더욱 분명하게. 탁자 위에 놓인 물건들은 버림받고 무용한 존재가 되어 쓰레기가 되거나 새 주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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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힐끔거리면서 당신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또는 얼마나 매력적이지 않은지 평가하려 했기에, 어느 쪽이든 간에 눈길을 받았다. 그런 시절은 끝났다. 이제 사람들의 시선은 당신을 통과하여 지나간다. 당신은 완전히 보이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 유령이 되어버렸다.
당신은 이제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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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지 못하도록 말릴 사람들은 더 이상 이 지상에 없다. 부모님은 땅속에 묻었고, 과거도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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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무슨 이유로든 절대로 다시 소녀가 되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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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이런 기사를 봤다. “나이가 들면 투명인간이 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늙은 여자를 잘 보지 않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자유로워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으니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죠.”라고 말하는, K밴드가 좋아서 한국어를 배웠다는 스코틀랜드의 69세 여성 궨. n.news.naver.com/mnews/artic…
『숨의 조각』에 나오는 스텔러바다소. 『영원 부르기』에도 (저자의 마음속에) 잠시 등장하는데, 좋아하는 장면. "몇 마일쯤 걸은 후 우리는 고대의 숲이라 불리는 곳에 도착했다. 수령이 4천 년이 넘는 브리슬콘 소나무들이 모여있는 군락이었다. 그 숲 어딘가에는 므두셀라가 서 있었다.
"그러나 한 종류의 새가 사라진다고 해도 큰 주의를 끌지는 못한다. 여기저기서 새들이, 유럽의 바닷가에서는 큰바다쇠오리가, 베링해에서는 스텔러의 안경가마우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수집가들은 슬퍼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림자 속에 물러나 앉아 있는 사람을 향해 시선을 돌리면, 그 사람은 곧 조금 춥다고 말하며 방으로 들어갈 것이다"(필리프 자코테, 「보르가르」, 『과수원을 지나며』, 류재화 옮김)
버지니아 울프의 인물이 겹쳐지는 순간
지은현 옮김)
어둠이 내리기 직전,
자코테는 아름다운 시선을, 울프는 순간 자체를(순간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지) 바라보고 있다. 보았을까. 고개를 돌리면 곧 캄캄해지는 세계. 그 캄캄한 어둠을 날아다니고 있는 창백한 나방의 부서지고 있는 날갯짓이 슬프고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