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아 가만히 좀 있어라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능력을 가진 왕자가 되었으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얌전히 살다 저물고 싶었다. 그러나 세상만사 일 모두 제 마음대로 풀린다면 이 지구에 불행한 사람이 없겠지. 그러므로 은석은 불행히도, 불행할 수 밖에 없는 팔자였다. 화요일 아침의 조찬은 황실이 몇 대째 지켜 온 관습이었다. 황제와 황후를 상석에 두고 황태자, 그 아래로...
원래도 알음알음 찾아오는 사람이 많은 은석의 스튜디오였지만, 성찬이 일을 도와주기 시작하고 나서는 더 입소문을 타서 점점 예약 수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원래 성미에 맞지 않아 인스타를 그리 열심히 하지는 않았는데 강아지일 때 성찬의 모습이 귀여워서 종종 찍어 올리기 시작한 이후로 그 사진과 영상들이 바이럴을 타서 팔로워 수도 어느덧 만 명이 넘어가고...
01 단장의 부름에 극단 <영원>의 단원들이 무대 아래의 관객석 앞에 원형으로 모두 모였다. 매번 실험적인 부조리극, 사회를 비판하는 풍자극만 올리다 대중의 외면을 받고 쫄쫄 굶어가던 극단이었다. 아무리 연극으로 사회에 날카로운 경종을 울리고 싶다고 해도 결국에는 돈이 있어야 경종도 만드는 법. 극단 이름을 따라 재정 상태가 0원이 되게 생긴 대학로 극단...
*이 작품의 학번은 2001년생이 스무 살에 입학하는 20학번을 기준으로 계산했습니다. 실제 연도와 관계없이 코로나 없는 대학 생활을 배경으로 합니다. "형 진짜 농활이 최고라니까요? 한 방에 영사봉 끝낼 수 있는데." "민성아 미쳤다고 그 여름에 농사를 짓냐. 그러다 죽어. 그리고 헌혈로도 시간 채울 수 있잖아." "헌혈은 맥스가 4번이에요....
숑석